[광화문]중국이 주변국일 수밖에 없는 이유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국장 겸 전국사회부장 2008.05.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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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중화민국(中華民國)의 줄임말이다. '세상의 중심'이라는 의미로 자부심이 넘쳐흐르는 국명이다.

중국은 뛰어난 문화와 문물, 역사에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웅과 호걸, 위대한 사상가들을 배출한 나라다. 중국은 그들의 문자와 문화 철학 군사력을 앞세워 주변국을 억눌러왔고, 조공을 받아왔다.

분명 그들은 세상의 중심에 서 있었다. 자부할만 하다.



근대에 들어 서강열국의 지배에 잇따라 무릎을 꿇고, 죽의 장막에 가려 있어 세상의 중심에서 멀리 주변국으로 전락했던 중국이 어느덧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국제무대의 중앙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은 아직 멀었다. 노자가 누구인가. 장자는 무엇을 가르쳤나. 공자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요즘 중국이 하는 짓을 보면 노자의 말씀도, 장자의 가르침도, 공자의 철학도 모두다 허사(虛辭)였다.



기라성같은 선조들을 배출해낸 중국이 하고 있는 못난 짓을 보면 그들에게 과연 세계관이란 것이 있는지, 국제무대에서 지구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가 있는 지, 그런 개념이 있는 지조차 아는 지 의구심이 든다.

중국은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올림픽을 개최한다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분열과 갈등, 폭력을 낳고 있다. 그 분열과 갈등과 폭력의 배경에는 티베트 독립과 억압 인권탄압 등의 문제가 얽혀 있지만, 사실은 참을성과 아량이 없는 중국의 가벼움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폭력을 낳고 있다.

중국의 가장 못난 짓은 그들에 대한 반대와 다름을 참지 못하는 가벼움이다. 그들은 파리, 도쿄, 시애틀 등 세계적인 도시에서 티베트 탄압에 반대하는 이웃나라 시민에게 '하나의 중국'(同一中國)을 외치며 '성화보호'를 명분으로 난동을 부렸고, 급기야 서울에선 공권력에까지 집단 폭력을 가했다.


중국의 또 다른 못난 짓은 좀 잘 살게 됐다 해서, 국제사회에서 좀 힘이 세졌다 해서 그들의 '중화(中華)주의의 부활'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상의 중심, 중국이다. 내가 중국인이다, 중국은 이 정도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중국이 강요하는 중화주의가 우려되는 것은 그것이 한때 화려했던 중국의 자부심이 아니라 과거 제국주의 또는 나치즘과 별로 다르지 않아서다.



그들은 세계관이 없어 제국주의와 나치즘의 비극적 종말을 보지도, 배우지도 못하였는가. 상하이 베이찡 등 그들의 영토 곳곳에 아직도 제국주의 국가들이 할퀴고 간 상처들이 남아있는데도 말이다.

중국이 중국이라는 이름값을 하려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비롯해서 그들에 앞서있는 많은 선진국들이 인권개선과 인류화합 등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왔고, 협력하고, 기여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빛 바랜 옛 영화를 과시하고, 좀 힘이 세졌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올림픽을 여는 게 아니라, 올림픽을 통해 그들의 선조가 그랬던 것처럼 인류문화 발전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 지부터 고민해야 했다.



중국은 눈을 돌려 세계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것 없이 자원확보와 영토확장 역사왜곡에 열을 올리고, 반대 목소리에 힘으로 대응하는 못난 짓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중심이 될 수 없다. 제법 힘있는 주변국 정도에 흡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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