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건설계열사인 금호산업 (3,210원 ▼30 -0.93%)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하한가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지난달 초이후 28% 급락했다. 대우건설 (3,960원 ▼55 -1.37%)도 지난달 30일 2%오르긴 했지만 이전까지 6일 연속 하락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연이어 인수하며 M&A의 귀재로 떠올랐지만 반대 급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의 하락이 M&A부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그룹에서 추진한 M&A 뒷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지분법 손실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증권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관련 영업권 상각, 지분 정리 등에서 540억원대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며 금호산업 순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자체 실적 부진 외에도 금융비용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한화증권은 대우건설의 영업외 수지가 지난해 1분기 379억원 흑자에서 230억여원이 줄어든 144억원 흑자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한화석화와 한화 (29,650원 ▲250 +0.85%)는 한화석화의 유상증자(4040만주)로 동반 급락했다. 한화석화는 주식수 증가에 따른 희석효과가 악영향을 미쳤고 한화는 대주주(한화석화 지분 40.29% 보유)로서의 비용 부담이 문제됐다. 한화석화는 설비 증설에 유증 대금을 쓰겠다고 밝혔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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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이 기업의 성장을 위한 것이겠지만 구체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정보제공 등이 제한적"이라며 한화석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삼성증권도 한화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와 GS, 두산그룹과 주요 조선업체들이 인수의향을 밝힌 바 있어 극심한 경쟁과 비용부담,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자산매각 등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유증은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진다"며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