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추진 그만둬야" 86%-MT설문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4.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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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원 이상 투입에 비해 경제성 낮다" 인식 반영된 듯

정부의 대운하 추진에 대한 여론이 극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가 홈페이지를 통해 '대운하 건설 추진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6.4%가 '그만 두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29일부터 30일 오후 2시 현재까지 1136명이 참여한 MT설문 조사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3.6%에 불과했다.

14조원 이상 투입되는 대운하 추진의 비용과 혜택에 비해 경제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사회의 대운하 반대론을 주도해 온 이준구 교수(서울대 경제학부)는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경제학적 관점에서 본 한반도대운하사업' 포럼에서 "편익과 비용을 대충 따져봐도 경제적 타당성이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대운하 추진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투기광풍과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네티즌들의 댓글에는 "대운하가 3박 4일의 관광코스가 될 뿐"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이같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를 어떤 형태로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대운하 사업과 관련, "반대 여론이 높으면 다른 방법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론수렴'의 전제조건이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이 교수는 "정부가 민의를 무시하고 대운하를 강행할 경우 국론분열을 가져와 심각한 사회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유일한 해법은 조속한 전면 백지화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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