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관장 재신임 이번주 결정될 듯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4.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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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정부의 '재신임' 여부가 이번 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업무 공백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금융계 안팎에선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예금보험공사 사장, 기업은행장 등이 살아남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 총재의 경우 교체가 예상된다.



◇왜 늦어지나= 김창록 산은 총재가 지난 13일 사표를 제출한 것을 전후해 금융기관장의 '일괄사표' 파문이 일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20일 쯤 재신임 여부가 곧바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무성한 관측속에서 한 주가 지나갔다. 그만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간 의견 조율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쪽과 저쪽 생각이 약간 다른 면이 있다"는 금융위 관계자의 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견의 초점은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박대동 예보 사장, 이철휘 캠코 사장 등 취임한 지 3~4개월 밖에 안된 기관장에 모아진다. 기관장 재신임이 확정되지 못한 게 이들 때문이라는 얘기다.

◇재신임 기준?= 재신임 기준은 전문성이나 경영 성과보다 재임 기간 및 새 정부의 국정철학 공유 등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가 "일부 기관장의 경우 경영성과를 평가할 만큼 재임 기간이 길지 않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재임 기간이 짧을 경우 전 정부와의 '거리'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윤 행장과 박 사장의 경우 정통 금융관료로 전문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재임기간도 짧아 경영평가를 논할 게재가 못된다. 결국 선임 과정에 정치적 배경이 작용했느냐 여부가 두 기관장의 생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이헌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은 임기가 거의 차 자연스런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록 총재 역시 임기가 7개월 가량 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금융위 업무보고당시 이 대통령이 '총재' 명칭이 권위주의적이라고 비판한 것도 교체를 예상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교체에, 민간 출신인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는 윤병철, 황영기 등 민간 출신이 선임됐다. 박 회장의 경우 관료 출신 첫 회장이었다.

정태석 광주은행장과 정경득 경남은행장의 경우 이미 연임을 한 상태다. 재임 기간이 교체 기준으로 작용할 경우 유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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