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주주들'의 기발한 기부 캠페인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8.04.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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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모교에 역사소설 보내기' 제안..2억원 상당 도서를 '종자'로 기부

↑표형식 행복한주주포럼 공동대표(왼쪽)는 <br>
26일 고양시 킨덱스에서 정성진 해피월드 <br>
이사장(오른쪽)에게 '우리나라삼국지' <br>
2000질에 대한 후원 증서를 전달했다.<br>
ⓒ해피월드↑표형식 행복한주주포럼 공동대표(왼쪽)는
26일 고양시 킨덱스에서 정성진 해피월드
이사장(오른쪽)에게 '우리나라삼국지'
2000질에 대한 후원 증서를 전달했다.
ⓒ해피월드


장기투자자를 표방하는 한 소액주주 모임이 2억원 상당의 도서를 기부 문화 확장의 '종잣돈'으로 내놨다.

행복한주주포럼(공동대표 전웅ㆍ표형식)은 26일 2억원 상당의 역사대하소설 '우리나라 삼국지(임동주 지음)' 2000여질을 사회복지법인 해피월드(이사장 정성진)에 기증했다. 서울하진라이온스클럽도 이에 동참해 1000질, 1억여원 상당의 도서를 기증했다.

3000질의 도서는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캠페인'을 통해 기부자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종자'로 쓰일 예정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해 10만원 이상 기부한 후원자는 자신이나 자녀의 모교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우리나라 삼국지' 1질(9만9000원)을 보낼 수 있다.

이 후원금으로 해피월드는 파산자나 신용불량자들에게 무담보무이자대출과 창업컨설팅(마이크로크레디트)을 제공하고 조손가정 등 소외층 청소년의 학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피월드 후원자는 10만원 후원으로 소외층 지원과 모교 도서 기증 등 20만여원의 사회적 가치를 얻는 셈이다.

이 캠페인을 해피월드에 제안한 표형식 행복한주주포럼 공동대표는 "기부에 대한 마음의 문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캠페인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그랬지만 한번 남을 돕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어 계속 남을 돕는 마음이 생긴다"며 "이 캠페인으로 사람들이 이웃과 청소년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투자로 돈 벌어 기부하는 '큰손'으로도 유명하다.


역사소설을 캠페인 도서로 선정한 데 대해 그는 "요즘 동북공정 등 중국,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하다"며 "우리 민족의 역사를 모르면 그러한 왜곡된 정보에 휘둘릴 수 있으므로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피월드와 연세대학교, 행복한주주포럼이 함께 진행하는 이 캠페인에는 해피월드 홈페이지(www.happyworld.asia)나 전화 상담(031-915-8815)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도서 기증식과 함께 고양시 킨덱스에서 열린 해피월드 출범식은 6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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