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환자, 임종직전까지 응급실 전전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4.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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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말기암환자의 대부분이 임종 직전까지 응급실을 전전하는 것은 물론 항암제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이 임박한 말기암환자들을 위한 포괄적인 완화의료제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25일 전이성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제치료를 받은 환자 298명을 사망시까지 추적관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종 직전 1개월 동안 대형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말기암환자는 33.6%이었다. 미국의 경우 9.2%라는 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무의미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고 동의한 사람은 11.7%에 불과했으며, 2.7%의 환자는 임종 한달 전까지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3%의 환자는 임종 두달 전까지 적극적인 항암제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종 6개월까지 적극적인 항암제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94.6%로 미국의 33%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였다.



연구팀은 "임종이 임박한 말기 암 환자들의 경우 다른환자들에 비해 전인적 의료서비스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정착되지 않아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잘 정리하고 의미있게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의료서비스다.

허 교수는 "임종 직전에 호스피스 상담을 의뢰한 환자는 9.1%에 불과했다"며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가 정착되지 않아 상당수 환자들이 임종 직전까지 고통속에서 의료기관 사이를 방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일본임상암학회지(Japanes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8년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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