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신용위기 패닉 지나 회복단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4.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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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와 소비주 바닥쳤다… 증시 더 오른다"

밀러 "신용위기 패닉 지나 회복단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으로부터 금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라는 찬사를 받은 빌 밀러 레그 메이슨 펀드매니저가 23일(현지시간) 지난 3월 베어스턴스의 붕괴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야기된 패닉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신용 스프레드는 이미 3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크게 개선됐다"면서 "금융기업들이 하반기 상각 대신 오히려 자산을 더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을 위협하는 것은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상품 시장의 거품은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견해는 '상품 가격 거품론'을 최근 제기한 조지 소로스와 일치하는 것이다.

밀러는 지난 2003년 이후 에너지 관련주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고 대신 구글 등 기술주 위주로 투자해왔다 최근 엑손모빌 등 에너지 관련주 투자를 결정했다.그는 이 과정에서 원유나 천연자원 등 에너지 관련주들을 투자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시인했다.



미국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는 지난달 유동성 위기를 겪다 결국 JP모간체이스에 주당 10달러에 인수됐다. 이는 1년전 158.39달러에 비해 15분의 1이라는 헐값이다. 레그메이슨은 베어스턴스의 5대 주주중 하나였다.

밀러는 "금융주와 소비자주는 이미 바닥을 쳤다"면서 "금융 부문이 개선되고 주택 관련종목들의 반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악을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수익률도 나아질 것"이라며 증시 상승을 점쳤다.

밀러가 운영하는 122억달러 규모의 레그메이슨 밸류 트러스트 펀드는 지난 1분기 20%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가 1982년 펀드를 개설한이후 최악의 수익률이다. 그는 15년 동안 S&P500 상승률을 능가하는 수익을 달성해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 1분기 운용 실적은 레그메이슨 역사상 최악이었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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