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동성 증가세 하반기 꺾여"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4.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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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통위 회의록... 일부 위원 '장단기금리 역전'에 우려

한국은행이 지난달 유동성 증가세가 올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지난 3월 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은 집행부는 당시 회의에서 시중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기저 효과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금통위원은 당시 "정책금리 인상에도 올해 시중유동성의 증가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에 더해 국내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최근의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채권 투자기관들이 채권 대신 MMF 등 단기금융상품에 자금을 더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콜시장에서의 자금공급이 늘어 콜금리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시장에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큰 상태고 앞으로 장기금리는 경제기초여건 흐름과 금리인하 기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한은은 아울러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수요압력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최근 공급충격은 과거와 달리 수요증가와 함께 이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회의에선 국제 원자재의 수입 수요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일부 금통위원은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위험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적자는 그 규모와 지속 여부가 중요한데 비교적 큰 규모의 적자가 장기간 지속되면 외채누증과 같은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경상수지 방어 차원에서 수입수요를 줄여나가는 방안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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