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3000 위태…정부 부양책 '구멍 많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4.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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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통주 '블록딜', 中증시 돌리기엔 '역부족'

중국 정부의 안간힘에도 중국 투자자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전날 소폭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2일 하루만에 하락반전, 3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3010 아래까지 밀리며 언제든지 3000을 이탈할 태세다.

전날 중국 정부는 비상장주 '블록딜' 정책을 내놓으며 증시 부양을 기대했지만 투자자들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 만큼 중국 증시를 짓누르는 물가, 수급 및 실적 부담의 무게가 크다는 얘기다.



차이나데일리는 "투자자들은 비유통주 블록딜 방안 뉴스에 환영했지만 곧 새로운 정책이 본질적인 충격을 이겨낼 것인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투자자들은 경제, 인플레이션, 기업 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 증가에 직면해 있다"며 "장이 시작되자 매물이 증가해 주가는 점차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정부가 대규모 물량 부담을 완화하려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하이 센트럴차이나증권의 짱 강 스트래티지스트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 정도 대책에 증시가 반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당국의 비유통주 매각 제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유통주가 매각될 수 있는 '구멍'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매각 기간을 길게 조정하면 얼마든지 주식을 팔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주주 주식을 계열사로 옮겨 파는 방식으로 이번 제한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HSBC의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월말까지 중국 유통주 시가총액의 40%에 해당하는 3조2000억 위안(4757억 달러)의 비유통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선 HSBC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는 2010년까지 보호예수가 풀리는 비유통주 물량은 17조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당국이 주식거래세를 인하해 투자심리를 다독거릴 것이라는 관측이 높지만 이 역시 추세를 돌리는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편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는 지난 20일 상장기업의 대주주가 1개월내에 전체 발행주식의 1% 이상(150만주) 비유통주를 처분할 경우 '블록딜'을 통해 거래를 하도록 했다. 이 여파로 상하이지수는 전날 7% 가까이 반등해 출발했다. 하지만 점차 상승폭이 줄어 상하이지수는 오후들어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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