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실적 선방할까?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4.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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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22일-SK에너지 25일 잇따라 발표

"3월 들어 환율 효과로 수출마진이 커지고 정제마진도 개선되고 있다. 예상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이번주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초 마이너스 실적이 예상될 만큼 침울했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21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22일, SK에너지는 25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내달쯤 실적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1분기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의 예상 영업이익 규모를 2800억~2900억원, 에쓰오일 (60,800원 ▼300 -0.49%)(S-OIL)은 2500억원선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분기 SK에너지가 4761억원, 에쓰오일이 39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증권가는 SK에너지의 경우 3500억원, 에쓰오일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실적을 올릴 것이라며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유사들이 수출을 많이 하면서 의외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항공기나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에너지 관계자도 "예기치 않은 원화 강세 혜택을 많이 입었고 수출도 많이 했다"면서 "정제마진이 2월부터 개선되고 있고 환헷지를 통해 환차손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어 예상보다 1분기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비관적인 전망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고유가로 매출이 늘지는 모르지만 정유사가 모두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며 "환차손이 커져 상쇄되는 측면이 강하고 석유화학 부문도 수익이 개선되지 않아 실적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사 가운데는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내는 곳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몰라도 당기순익이 플러스(+)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도 "새 정부가 할인점 주유소 등 정유사를 압박하는 정책들을 내놓고 있고 유가 자체가 변동성이 커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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