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부시 '각궁·가죽재킷' 선물교환

워싱턴=송기용 기자 2008.04.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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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주최 만찬 참석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18일(현지시각) 저녁 부시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각궁(角弓)을 선물했다. 중요민속자료 35호인 각궁은 대나무에 물소뿔, 소힘줄, 뽕나무, 참나무, 벚나무 껍데기 등을 덧댄 활로 1000년전 제조방식 그대로 만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전달한 각궁을 만찬장에 놓인 칵테일장 오른쪽 코너에 전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답례로 이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인 '엠비 리'가 적힌 가죽점퍼와 가죽가방을 선물했다.

김윤옥 여사는 로라 부시 여사에게 백자 커피잔 세트를,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딸 제나를 위해서는 나무 기러기 한쌍을 선물했다. 부시 여사도 꽃무늬가 세겨진 텍사스산 가죽가방을 전달했다.



이날 만찬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이어졌다.

부시 대통령은 식사전에 칵테일을 하면서 작년 12월19일 이 대통령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겹친 걸 화제로 올렸다. 또 지난 3월초 아버지 부시가 한국을 방문했을때 이 대통령 부부와 같이 찍은 사진을 만찬장소인 로렐(LAUREL)캐빈 입구에 전시했다고 소개했다. 부시 여사도 "딸 제나의 결혼기념 선물로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기러기를 줘 고맙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에너지 위기와 고령화 사회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동향에 대해서도 대화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만찬이 끝난뒤 이 대통령 내외가 묵을 숙소인 '버치 캐빈'까지 걸어서 배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1시간반 동안 부시 대통령의 안내로 지난 2차대전 당시 처칠과 루즈벨트의 회담장소와 이스라엘-이집트의 중동 평화협상장 등 캠프데이비드 경내를 상세히 돌아봤다. 경내 관람중 이 대통령이 평소 조깅을 자주한다고 하자 부시 대통령이 조깅코스를 안내하는 등 충실한 안내인 역활을 자임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미국이 새로운 동맹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양국 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19일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양국 현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메인 이벤트'라고 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동맹강화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북핵문제 해결방안 등이 거론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생중계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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