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임박 중국증시, 반전포인트 왔나

유일한 기자, 안정준 기자 2008.04.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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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비 반토막..비관론 핑배

한때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던 중국 최대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가 공모가를 이탈하는 수모를 당했다.

18일 상하이증시에서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한때 5.2% 급락한 16.00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11월5일 주당 16.70위안에 40억주를 매각하며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이후 최저가였다. 이 회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중국 경제의 고성장과 중국 본토인들의 뜨거운 매수 열기에 힘입어 상장 첫날부터 급등해 48.62위안까지 올랐지만 이게 끝이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페트로차이나 주가에 거품이 심하게 끼었다며 상하이증시 상장 직전에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하기도 했다. 5년만에 버핏이 거둔 수익은 무려 8배에 달한다.

현재 고점 대비 하락률은 무려 67%에 달한다. 상하이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인 페트로차이나 주가의 지지선 없는 폭락은 곧 중국 증시 전체의 추락에 다름 아니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장중 3100선마저 이탈했다. 지난해 10월 6000을 넘던 증시가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3월 소비자 물가는 2월 8.7%에서 다소 8.3%로 둔화됐지만 생산자 물가가 6.6%에서 8%로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지준율을 16%로 0.5%포인트 인상한 이후 대출 금리마저 인상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상하이증시는 3000선의 지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최근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기자금이 유입되는 것 역시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중국 당국이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자 이를 겨냥한 투기자금이 지난해의 3배 규모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단기 유동성의 난입은 물가 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결국 인민은행은 위안화관리보다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중국연구소장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금융시장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되고 있다"이라며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는 금리인상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기업 실적도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이날 전력회사들이 대거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다. 중국 최대 발전회사인 화능전력은 5% 넘게 급락했다. 발전 비용은 급증하는 반면 전기료는 정부 통제로 갇혀있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선전증시도 더불어 급락했다.

이로써 상하이와 선전 증시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이번주 13% 폭락했다. 지수가 도입된 2005년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이었다. 그러나 50배가 넘었던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아래로 떨어졌다는 밸류에이션을 들며 반등이 임박했다는 주장도 없지는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 시점이 3000선 붕괴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2시30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2.8% 하락하며 3130선으로, 선전증시는 2% 하락하며 950선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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