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삼성 특검..3,10 배수의 악연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4.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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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은 지난해 10월 29일 구조조정본부 내 법무팀장으로 있다가 퇴직한 김용철 변호사가 자신의 계좌에 본인도 모르는 50억원의 비자금이 있고, 이같은 비자금으로 삼성이 정관계 로비를 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172일간의 삼성 비자금 공방의 불을 지폈다. 삼성 비자금 사태를 숫자로 풀어본다.

3의 배수 악연-삼성(三星) 그룹의 이름에서 삼(三)은 단순히 숫자 3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라'라는 3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삼성에게는 이번 특검은 최대의 고비였고, 3이라는 숫자도 썩 반가운 숫자는 아니었다. 3의 배수와 얽힌 악연도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0주년(2007년 12월1일)을 '33일' 앞둔 10월 29일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은 '99일'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3의 배수의 악몽인 셈이다.



10의 배수의 불운-이번 특검의 수사결과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10명이 기소됐다. 삼성은 지난해 선대 이병철 회장의 '20주기'와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기'를 나름대로 의미있게 진행하려고 했으나 비자금 의혹 폭로 이후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또 올해 3월 창립 '70주년'을 삼성 그룹의 새로운 도약 기회로 맞이할 꿈을 꿨으나 특검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172일-올 1월 10일 조준웅 특검팀이 출범한 후 17일 수사발표까지의 시간. 특검은 1차 60일간의 수사 이후 추가로 30일과 15일씩 수사기간을 연장했다. 최장 105일 가운데 6일을 남긴 99일만에 특검 수사가 최종 마무리됐다.


4조 5000억원-조준웅 특검팀이 밝혀낸 차명자금 규모. 특검팀은 차명계좌 등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이 회장이 선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차명자금이며, 그 전체 규모는 삼성생명 2조 3000억을 포함해 약 4조 5000억원의 차명자금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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