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임원들이 불구속 기소처리된 때문이다. 그간 자제했던 마케팅을 재개할 수 있을까 기대했던 실무자들도 특검결과가 발표되자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43,200원 ▼400 -0.92%)는 지난 3월 30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평소같으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고객몰이에 나섰겠지만, 유석렬 사장이 특검에 불려다니며 조사를 받는 통에 홍보는 커녕 창립행사도 제대로 치루지 못했다.
삼성카드는 올 들어 신상품출시, 고객사은잔치, 연중켐페인 등 40여가지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외부에 발표한 것은 하나도 없다. 홈페이지 공지나 고객 이메일, 카드 청구서를 통해서만 소식을 전하고 있다. 경쟁 카드사들이 대대적으로 모집조직을 늘리고, 매일 같이 신상품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카드상품은 고객유입이 전적으로 마케팅 홍보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홍보가 안되니 CF 모델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메인모델인 탤런트 장동건씨는 TV대신 삼성카드 홈페이지내 동영상으로 활동이 축소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