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의 날'...다우 256p↑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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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인텔 IBM 등 '기대 이상'..GE쇼크 희석

실적 발표가 일제히 집중된 '어닝 데이'였다.
주요기업들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56.80포인트(2.08%) 오른 1만2619.2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0.28포인트(2.27%) 상승한 1364.7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4.07포인트(2.80%)상승한 2350.11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가장 컸다.

JP모간체이스와 인텔, 코카콜라, 웰스파고 등이 예상치를 뛰어넘거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커버드 브릿지 택티컬의 켄 타워 부사장은 "예상을 뒤엎은 실적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지난주말 GE의 실적 충격에서 벗어나 기업실적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섀퍼스 인베스트 리서치의 도드 샐러먼 부사장은 "광범위한 업종에 걸쳐 견조한 실적 발표가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북돋웠다"며 "어닝시즌 초반에 나타났던 악재들이 희석됐다"고 말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데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격적 금리인하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3월 산업생산 지표도 0.1% 감소할 것이란 월가의 예상을 깨고 오히려 0.3% 증가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 JP모간-인텔-IBM 등 '실적 안도' 선도

JP모간이 금융업종을, 인텔이 기술관련주를 이끌었다.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IBM은 제조업체의 견인차가 됐다.
인텔은 전날 2분기 총마진이 56%에 달할 것이며, 매출 역시 90억~9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 주가는 6.1% 상승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IBM도 '어닝 서프라이즈'대열에 동참했다.
IBM은 장종료 직후 1분기 순이익이 23억2000만달러, 주당 1.65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45억달러로 전년동기 184억달러 대비 61억달러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팩트 셋 리처치가 집계한 전망치인 주당 1.50달러 순이익과 매출 238억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IBM주가는 장중 2.8%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3% 이상 상승중이다.

JP모간체이스는 2.8% 상승하며 금융주에 대한 우려감을 희석시켰다.. JP모간체이스는 이날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47억9000만달러, 주당 1.34달러)보다 50% 감소한 23억7000만달러(주당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주당 68센트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3.9%, AIG 3.1%, 씨티가 2.8%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카콜라는 남미와 러시아에서의 판매 증가로 1분기 순익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0.3% 상승하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코카콜라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12억6000만달러, 주당 54센트) 보다 증가한 15억달러(주당 64센트)를 기록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순익은 주당 67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3센트를 상회했다.

미 최대 인터넷 경매 업체e베이는 장마감후 스톡옵션 비용과 무형자산 인수 대급을 제외한 순이익이 주당 42센트에 달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1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7억7000만달러 대비 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애널리스트들은 주당 순이익이 39센트, 매출은 20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e베이 주가는 이날 장중 1.90% 상승한채 마감했다. 그러나 사이트를 통한 총 상품 거래량은 16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 늘어나는데 그친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 유가 최고-달러 최저



유럽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경기지표 악화로 달러화 가치가 또다시 유로대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가는 달러화 하락과 재고감소 영향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오후5시3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948로 전날의 1.5956달러 대비 소폭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한때 1.5979달러까지 치솟으며 유로화 출범이후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발표된 유로지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3.6%로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엔/달러 환율은 101.80엔으로 전날의 101.66엔 수준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15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배럴당 1.14달러(1%) 상승한 114.93달러로 마감, 종가기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WTI는 장중 한때 115.07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도 예상밖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주 대비 230만배럴 줄어든 3억1370만배럴을 기록했다. 에너지 전문 매거진 플랫츠 집계에 따르면 당초 원유재고는 15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경기지표도 '안도랠리'에 한몫

인플레이션율이 예상 수준에 그치면서 일단 물가 상승에 대한 큰 부담은 사라졌다. 3월 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할 경우 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3월 CPI와 핵심 CPI는 모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었다. 3월 CPI는 전년동기대비로는 4.0%, 핵심 CPI는 전년동기대비 2.4% 상승했다. 이 역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3월 산업생산도 예상치를 뛰어넘은 증가세를 보였다. 3월 산업생산은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는 당초 산업생산이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공장 설비가동률 역시 전월(80.3%)보다 올라간 80.5%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0.3%를 상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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