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티베트 난민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 그 수만 10만명에 이른다. 인도 국민들은 정서적으로도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편이다. 17일 성화 도착이 예정된 수도 뉴델리에선 한달 전부터 반중국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뉴델리 주재 중국 대사관은 티베트 난민 난입사태를 겪기도 했다.
티베트청년의회는 우선 공개적으로 수천명의 티베트 난민들이 참가하는 반(反)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을 계획 중이다. 이른바 올림픽 성화에 반대하는 의미의 성화를 봉송한다는 구상이다.
티베트 자유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올림픽 성화가 하루 빨리 뉴델리에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성화가 자신들의 주장을 세계에 알릴 최고의 기회라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 프리티베트학생운동 인도지회 의장 텐진 초잉은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0년 동안 이처럼 좋은 기회는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인도 정부는 행여 있을지 모를 불상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반대 움직임을 고려, 성화 봉송 구간을 단축하긴 했지만 예상 이상의 반중국 운동 규모에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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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는 티베트 자유화를 지지하는 국민 정서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에서다. 인도 정부는 자국의 고속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이미 세계 일류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친분 유지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