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산하 기관장 모두 사표·사의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반준환 기자 2008.04.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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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사장, 우리은행장 등 사표 모아 제출..박병원 회장은 '사의'

정부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표를 일괄적으로 받아 재신임을 묻기로 한 가운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 기관장들이 모두 사표를 제출했거나 사의를 표명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이날 박해춘 우리은행장, 정경득 경남은행장, 정태석 광주은행장 등의 사표를 모아 금융위에 제출했다. 예보가 우리금융지주 최대 주주여서, 우리금융 계열사 CEO의 사표를 취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은 사표를 제출하는 대신 사의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부가 재신임 불가 결정을 하면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리금융이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도 상장돼 있어 사표 제출시 공시 등 관련 절차가 복잡해지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 회장은 최근 국내 금융인 최초로 국제금융연합회(IIF) 이사로 선임돼 절차상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있다. IIF는 1982년 워싱턴에서 설립됐으며 370개 금융회사와 국제기구가 가입했고 전 세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 33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된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외에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날까지 산하 금융기관장에게 사표를 제출토록 요청했다. 금융위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점에 후임 인선을 보고하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금융기관장에 관료 출신을 배제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인력 풀이 제한돼 있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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