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 티켓을 놓고 본선보다도 더한 접전을 벌이는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양 상원의원도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양 후보는 유세기간중 아예 같은 회사를 찾아 주목을 끌었다. 이들이 찾은 곳은 대체에너지업체인 '가메사(Gamesa)'라는 풍력 발전 회사이다. 오바마는 40미터 길이 풍력발전기 날개에 직접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 회사는 스페인 기업이지만 지난 2년간 1300명을 고용할 정도로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낮지 않다. 환경 보호와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업에 대선 후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그린산업은 미국내에서 떠오르는 최고의 화두이다. 환경 단체 그린포올(Green for All)의 창립자 반 존스는 "에너지 가격은 높아져 가고 배기 가스는 늘어난다. 경기는 하강하고 있다"면서 "새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와 파괴돼 가는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정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뜻하는 '그린칼라'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이제 18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끝났다. 예상대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무난히 확보하며 한동안 잠수해있던 대운하 공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고 멀리 100년 뒤를 내다보는 성찰이 뒤따르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