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시 16분 39초에 발사된 소유즈호 ⓒSBS제공
소유즈호는 발사와 동시에 엄청난 화력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고, 곧바로 우주선 형채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날아올랐다. 우주선을 시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은 불과 몇분 남짓. 우주선은 하얀 선만 남긴 채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소유즈 우주선은 9일까지 지구 궤도를 34바퀴 돌고 난 다음에 10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다.
◇유인 우주시대 '활짝'
소유즈 우주선은 오는 10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할 때까지 고도 350km로 상승해 지구 주위를 돌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공모를 통해 선정된 18개의 우주과학실험 임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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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우주인을 배출한데 대한 성과는 바로 이 우주정거장에서 이뤄질 우주과학실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 쌓은 경험이 국내 유인 우주기술 개발의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우주과학 실험들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I) 등 첨단 과학기술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서울 시민들이 시청앞광장에서 우주선 발사를 지켜보며 환호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 첫 우주인 배출을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일회성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다. 소유즈 우주선 발사에 들어간 우리 정부의 예산은 260억원.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따라서 과학전문가들은 "첫 한국우주인 배출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우주과학기술의 결실로 이어지도록 하려면 보다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후속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첫 한국우주인을 배출했다고 해서 우리나라 우주과학 기술이 하루아침에 발전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우주기술은 해외국가에 비해 여전히 뒤쳐져 있고, 러시아나 미국같은 우주강국에 비해 우주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비용이 거의 없는 편이다.
지난 90년 12월 첫 일본우주인을 배출한 일본만 해도 국제우주정거장 프로그램에 참여할 정도로 우주개발사업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 2003년과 2005년 2차례에 걸쳐 유인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킨 바 있다. 심지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우리나라보다 먼저 우주인을 배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우주인 배출사업이 유인 우주기술을 비롯한 우주과학기술 전체를 부흥시키는 '물꼬'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정부의 후속전략과 국민들의 든든한 '지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