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양파껍질 까기와 박피술의 차이

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 2008.04.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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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피부스토리]

박피(Peeling)는 '벗겨낸다'는 의미로 인해 흔히 문제성 피부를 벗겨내고 아래에 있던 '새 살'을 드러낸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우리 피부는 엄연히 양파 껍질과 다르다. 트러블 많고 지저분한 표면을 걷어 낸다고 해서 짠하고 깨끗한 '속 살'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박피는 피부가 가진 재생 능력을 기초 원리로 두고 있다. 시술을 통해 새로운 피부 조직이 생성되도록 유도함으로써 흉터를 제거하거나 주름을 감소시킨다. 이밖에 탄력 회복, 넓은 모공 치료, 미백 효과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피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소위 '피부를 벗긴다'는 원리에는 변함이 없지만 벗겨내는 방법과 정도에 차이가 있다. 이는 개인의 피부 상태와 기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된다.

박피는 특수 약품을 이용한 화학적 방법과 기계나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피부를 벗겨내는 깊이의 차이에 따라 구분하면 보다 이해가 쉽다.



피부의 표피층만 벗겨내는 얕은 박피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 해결에 좋다. 이는 여드름이나 모공, 기미나 주근깨 등으로 얼룩진 자국을 맑게 한다. 칙칙한 피부 색이나 얼굴 반점들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모공을 막고 있는 각질 및 피지를 제거하고 피지의 분비를 원활하게 하므로 여드름의 악화를 막는데도 효과가 있다.

스킨 스케일링이나 크리스탈 필링, 산소 필링 등이 얕은 박피에 속한다.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만큼 자극이 적고 시술 후 별도의 주의점이나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으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반복 시술을 받아야 한다.

한편 진피의 3분의1에서 중간층까지 벗겨내는 것은 깊은 박피에 속한다. 주로 주름이나 흉터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피부 트러블에 있어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다만 얕은 박피와 달리 시술 후 일정 기간은 햇볕을 피하고 재생을 돕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시술 가운데 하나인 레이저 박피는 피부 탄력 섬유와 콜라겐을 자극하여 흉터로 울퉁불퉁 파인 부위의 피부를 재생시키고 새 살이 차 오르게 해준다. 주로 고출력 탄산가스 레이저나 어비윰 레이저가 이용되는데 박피하는 깊이를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다.

박피는 개인의 피부 상태와 시술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보통 한번에 피부가 매끈하게 되기는 힘들다. 또 박피 방법에 따라 일상 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생활 패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일상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얕은 박피는 그만큼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이고, 반대로 깊은 박피를 할 경우 치료 효과는 높은 대신 홍반 현상으로 인해 불편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표피층의 중단 단계까지 벗겨내는 해초박피는 한번에 크리스탈 필링 5회 정도와 맞먹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시술 후 얼굴이 붉어지고 각질이 많이 일어나므로 약 5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수술 전 일주일간은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고 가능한 박피 시술 전, 후에는 금연을 해야 피부 재생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붉은기가 있는 회복기간 동안에는 자외선 노출도 금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분한 경험의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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