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롯데브랜드 힘만으로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4.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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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한화재에서 이름을 바꿔단 롯데손해보험 (2,545원 ▼45 -1.74%)이 1일 출범하면서 주가도 기분좋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롯데손보는 장중 한때 10% 넘게 오르며 전일대비 4.45%(650원) 오른 1만5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롯데손보 주가는 대주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후 사명 변경과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10거래일 동안 15% 넘게 올랐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롯데'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은 롯데손보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는 이날 5년안에 시장점유율 6%, 총자산 5조원대의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 전국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과 연계해 매장에 온 고객이 보험상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보험 프라자를 개설키로 했다.

심규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업종은 특히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데 롯데손보의 시장 점유율은 2.7%로 업계 하위권에 속한다"며 "'롯데'가 '보험'이라는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들의 도움으로 기업보험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는 있겠지만 수익성이 가장 높은 장기보험은 이미 대형사들이 선점하고 있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롯데그룹의 계열사 보험물량 규모가 32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다른 보험사와 계약된 계열사 보험물건을 단계적으로 롯데손보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태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의 보험영업은 타사에 비해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편인 만큼 초기에는 자동차보험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동차보험은 이미 성장이 정체돼 있어 현 상황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리한 가격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라는 브랜드 가치가 있는 만큼 현재 상황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최근의 주가 상승은 일시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일 뿐 의미를 확대해석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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