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부상, 우리금융 역할 주목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4.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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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뱅크'론이 다시 부상하면서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의 역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메가뱅크론이 채택되면 여러 정황상 우리금융지주가 기업은행 (14,090원 ▼150 -1.05%) 및 산업은행 IB부문을 인수하는 선통합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에서다. 사실 매각방식이 단순해지고, 경쟁력 상승으로 부가가치가 높아져 '공적자금회수 최대화'라는 목표 달성에도 근접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일각의 분석이다.



◇우리금융 중심 통합안 유력

다양한 메가뱅크 설립안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국책 은행들을 자회사 형태로 인수·통합한 후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이 경우 우리금융지주에서 기업은행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IB·대우증권 (8,640원 ▲30 +0.35%)우리투자증권 (14,090원 ▼110 -0.77%)과 각각 통합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데, 우선 개별매각안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기업가치가 극대화된다는 점이 꼽힌다.

국책 은행들을 개별적으로 매각할 경우 여러 인수 주체들과 협상을 벌이는 만큼 변수가 확대, 매각이 지연되거나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하는 돌발상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우리금융지주 밑에서 하나로 묶게되면 협상 부담이 줄고, 초대형 금융기관 탄생에 따른 가격메리트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므로 사업중복에 따른 교통정리도 용이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과 산업은행IB 부문 등은 각각 기업금융, 중소기업, 투자업무에 특화돼 있다"며 "메가뱅크 구성 후 업무통합, 중복사업 조정 등이 이뤄지면 보다 큰 부가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과정 없이 국책은행들의 지분만 묶어 파는 단순한 '패키지 딜(Package Deal)'도 진행될 수 있지만 여러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이 금융계의 시각이다.

예를 들면 메가뱅크의 해체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인수자가 자의로 기업은행, 산업은행IB 등의 지분을 재매각할 경우, 어렵게 만든 메가뱅크의 토대가 해체될 수 있다. 결국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취지와 정면으로 상반되므로, 패키지 딜의 성사는 가능성이 낮다는 전언이다.

◇우리금융지주, 출자여력 8조원대..여력충분



그렇다면 과연 우리금융지주가 메가뱅크 구상을 실현할 여력이 충분할까. 금융계선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자산총계 249조원(현금·예치금 14조9000억원)에 자본총계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연결기준 자산총계 223조원(현금·예치금 6조7000억원), 자본총계 16조1000억원이었다. 따라서 우리금융지주의 출자여력은 국민은행보다 높으며, 수치면에서 볼 때 8조원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반면 인수대상의 시가총액을 보면 기업은행 6조원(기획재정부 지분율 57.7%), 대우증권 4조1000억원(산업은행 36.3%), 산업은행IB부문 1조~3조원(비상장) 등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주가변동이나 매각프리미엄, 자산평가방식 등에 따라 변동되겠지만 총 인수금액은 9조원 전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우리금융지주의 출자여력, 광주·경남은행의 매각 가능성, 추가자금 조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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