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고백 "금리인상으로 유동성 못잡았다"

더벨 정성민 기자 2008.03.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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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금리차 확대로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부동산은 잡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았지만 과잉 유동성을 잡지는 못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8월 연속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4분기 총통화(M2)와 금융기관 유동성(Lf)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11% 내외를 보이는 등 유동성 증가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유동성을 잡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은행권의 대출경쟁과 함께 금리인상으로 내외금리차가 더욱 확대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입이 폭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현물채권 매수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중 3조7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콜금리 인상이 이루어진 하반기에는 28조6000억원으로 8배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 금리인하와 국내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내외 금리차의 급격한 확대가 외국인 채권투자를 늘리는 요인이 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증가한 광의유동성 136조 중 외국인 채권 순매수 비중은 21%를 차지한다. 유동성증가의 가장 큰 이유가 외국인의 채권매수였던 셈이다.



다만 한은은 금리인상이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는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가격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2006년말 11.6% 증가한데 비해 2007년말에는 3.1%로 낮아졌다.

또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도 연평균 23.7조원에서 2007년중에는 4.6조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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