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北 미사일에도 '차분'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8.03.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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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상승폭 확대 이후 되돌림

북한이 서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과거 북핵실험 사태와 같이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일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외환시장은 상당히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사일 발사 소식에 잠깐 상승폭을 늘렸던 환율은 다시 그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7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오른 990.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외환당국의 환율 상승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과 외국인들의 주식 배당금 수요에 대한 예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990원대 안착 시도를 하며 오전중 990원대 초반에서 횡보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 들어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일시 확대했다. 한때 995.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도 잠시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하고 990원대 초반으로 다시 복귀했다. 월말 수출업체들의 원화 환전(달러 매도) 수요가 하락압력으로도 작용했다. 외환딜러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외국계 은행 한 외환딜러는 "북한 미사일 발사는 작은 시위를 벌인 정도로 해석된다"며 "미사일 뉴스에 일시 반응했으나 잠시였고 곧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도 "달러 매수 심리가 상당히 강한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그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위협용이 아니라 통상적인 훈련이었다는 소식에 그 영향력은 반감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며칠 사이 북한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수차례 언급됐던 터라 사전에 대비도 있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쏠 것이라는 이야기가 수차례 있었다"며 "이에 미리 대비해놨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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