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 오르면 소비 0.3% 증가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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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승용차 등 내구재 파급효과 커

주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가계의 소비도 0.3%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8일 1988년~2006년의 분기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가계소비의 주식 자산효과 ’에 따르면 주가가 10% 상승할 때 전체 가계소비는 0.3%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주가 10% 상승시 소비 증가율이 우리보다 높은 1.0%로 나타났고 일본은 우리와 같았다. 우리나라의 주가 파급효과가 미국보다 낮은 것은 가계의 금융자산 축적이 저조하고 주식보유 비중도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자산에 대한 한계소비성향도 0.05로 추정됐다. 이는 주식의 자산가치가 1000원 증가하면 소비지출을 50원 확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계층별로는 고소득층과 중간소득계층의 경우 주가 상승률이 10%포인트 높아지면 가계 소비 증가율도 각각 0.4%포인트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저소득층의 소비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중간소득층의 경우 주가가 상승하면 승용차와 TV, 컴퓨터 등 내구재에 대한 소비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는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가 가장 먼저 줄고 경기가 좋아지면 급격히 소비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이어 의복과 서적, 주방용품 등 준내구재에 대한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고 서비스의 순으로 나타났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의 자산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같은 결과에 따라 소비의 자산효과가 경제정책을 운용함에 있어 주요 정보변수의 하나로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가계의 주식 비중과 금융자산 축적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주가변동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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