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블루칩 마저 공모가이하..'자금 공황'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안정준 기자 2008.03.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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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차이나라이프, 차이나퍼시픽 등 우량한 블루칩들이 동반 폭락, 중국 본토증시가 추가 급락할 것이라는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블루칩 급락에 겁을 먹고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면서 유동성이 말라가는 이른바 '자금 공황'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 이탈로 인해 수급균형이 붕괴되면서 이는 추가적인 블루칩 조정으로 이어졌다.

이날 블루칩의 낙폭은 보기 드물게 큰 상황이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은 가격제한폭(10%)까지 떨어졌다. 하한가는 지난해 5월30일 이후 처음이다.



바오산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127억위안(18억달러)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연간 순익이 전년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차이나퍼시픽은 전날 공모가를 밑돌는 마감가를 기록하며 중국 증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상하이A증시의 블루칩이 공모가를 밑돈 것은 차이나퍼시픽이 처음이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11월5일 상장 이후 주가가 절반 넘게 급락,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던 시가총액 왕좌를 엑슨모빌에 내주었다.


신화통신은 "우량주들의 폭락으로 증시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때문에 주가가 더 떨어지고 있다"는 전문가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상하이 A증시가 지난해 고점 대비 30% 이상 조정을 받은 상태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토마스 덩 중국 전략 최고책임자는 "올해 중국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평년 보다 낮은 15~20%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상하이A지수가 30% 이상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더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올해 중국 기업들의 예상 순익 증가율이었던 31%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올해 미국 경기 침체로 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며 이에 따라 10%대 성장률 달성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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