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효심 잡기'로 출정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3.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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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사당동 태평백화점 앞에서 총선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 날 정 전 장관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동작이수사회복지관'. 이곳에서 정 전 장관은 직접 점심 배식을 하며 노년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정 전 장관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노인들은 투표 안하시고 집에서 쉬셔도 좋다"는 '노인폄하발언'으로 당의장직을 내놨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 복지관에서 점심배식을 하고 있는 정 전 장관▲ 복지관에서 점심배식을 하고 있는 정 전 장관


정 전 장관은 노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어르신들의 삶이 편안해야 나라가 편안하다"며 "당선되면 지역 내 노인복지종합시설 확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틀니를 의료보험 적용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하는 등 노심(老心)잡기에 주력했다.

정동영, '효심 잡기'로 출정
정 전 장관은 이에앞서 가진 출정식에선 "이번 총선은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며 "정동영을 당선시켜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 "동작구를 국제교육특구로 만들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사당뉴타운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겠다"며 구체적인 지역현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 거리 유세 도중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정 전 장관▲ 거리 유세 도중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정 전 장관
정 전 장관은 오후에는 남성시장과 주택가 골목을 누비며 도보 유세를 펼쳤다. 유세 도중 과일가게에 들러 직접 과일을 먹어 보고 즉석에서 딸기 만원어치를 구입하기도 했다.

그는 "걸어 다녀야 지역사정을 잘 알 수 있다"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가게에 들러 상인들의 말씀을 듣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 현역의원을 지내다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도 정 전 장관과 유세를 함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TV 토론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 "함께 앉아있는 것조차 부끄럽다"고 일갈할 정도로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총선 상대후보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선 "장점이 많으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앞으로 상대후보를 칭찬하며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유권자들께서 둘을 잘 비교해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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