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경협사무소 직원, 北요구로 철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3.27 11:01
글자크기

(상보)김하중 통일부 장관 발언 문제삼아… "공단 사업 차질 없을 것"

북측이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개성 남북교류협력 협의사무소(이하 남북경협사무소)의 철수를 요구, 당국 직원 11명 전원이 철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 등 남북 당국간 경제협력 사업이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연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북측이 김 장관이 언급한 내용을 문제 삼으며 우리측 당국인원 11명의 철수를 구두로 요청했다"며 "이에 우리측은 공식적으로 문건을 통해 요청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이날 오전 0시55분에 철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이번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남북간 합의사항과 배치되는 북측의 일방적 철수 요구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남북경협 사무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지난 19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북핵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개성공단 확대가 어렵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이 지난 24일 오전 10시를 기해 3일 이내에 당국 인사들의 전원 철수를 요구했으며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27일 새벽에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북측에 정식적인 문건을 요청했으나 북측은 신분을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을 통해 구두로 철수를 요구했다.


북측은 우리 정부측 인사의 철수만을 요구해 수출입은행과 코트라(KOTRA) 등 소속 민간인 5명은 현지 사무소에 남아있는 상태다.

통일부는 이번 철수를 둘러싸고 다각도로 북측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만큼 개성공단 사업은 별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태 남북교류협력국장은 "개성공단 사업이 현재로서는 별 문제없이 진행되리라 생각된다"며 "북측의 조치에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고 남북관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무소 직원의 철수는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2006년 7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이후 북측에서 출입사무소 인원을 평양으로 철수시켜 우리측 인원도 철수했다가 4개월 후 복귀한 적이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