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15분께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생가보존회장이자 생가를 관리해 온 김재학(81)씨가 강모(26·경북 구미시 진평동)씨가 휘두른 흉기(호미)에 머리와 목 등을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현장으로 출동해 강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구미의 한 에어컨 설치 업체에서 보조기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5시30분께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 김모(50)씨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는데 어떤 남자가 옷을 벗고 돌아다녀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숨진 김씨는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에서, 끈으로 손과 발이 묶인 채 옷가지로 입이 틀어 막혀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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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씨는 어린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과 같은 동네에서 자랐으며 경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직을 지낸 뒤 정년퇴임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을 맡아왔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번 사건이 총선을 보름여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만큼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녹화테이프를 입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피살 소식을 접한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구미 생가를 찾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비통해했다.
숨진 김씨는 순천향구미병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