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이유는 대부분 비례대표 선정 결과에 대한 반발이다. 이를 둘러싼 후유증이 민주당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정대철 당 고문의 아들 정호준씨(정일영·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 장학회장)는 비례대표 24번을 받았으나 26일 성명을 내고 사퇴했다.
민주당은 15번 전후를 당선 가능권, 20번을 당선 목표권으로 잡고 있다.
DY계와 여성 의원들뿐 아니라 시민사회 진영도 불만이다. 통합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당시 힘을 보탰던 김상희 최고위원(11번)을 제외하곤 사실상 '전멸'했다는 것.
이은지 경남도 의원(23번), 김윤주 전 군포시장(26번), 김근식 경남대 교수(28번), 임기옥 전 제주도의원(31번)이 비례대표를 반납했다.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33번), 김종현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34번), 김현 당 부대변인(39명)도 비례대표직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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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후유증은 손학규·박상천 두 대표가 비례대표 선정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난과 맞닿아 있다. 계파간 나눠먹기를 했다는 지적이다.
"당에 오래 기여한 사람들이 줄탈락했는데 당직 경력이 짧은 인사가 상위순번에 올랐다"는 불만도 있다. 비례대표 반납 인사 중 1명은 "자존심까지 버리면서 정치를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민주당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불과 2주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당력을 집중하기 어려울 거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지난 25일 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제 개인적으로, 저를 위해 정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공천이 되지 않았다"며 '나눠먹기' 주장을 반박했다.
민주당은 총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빈 자리를 채우지 않은채 31명만 선관위에 등록했다. 당 관계자는 "등록 일정상 시간이 부족해 결원을 남긴 채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