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하는 역외 뮤추얼펀드가 자금유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연초 체력이 약화된 국내 증시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이면에는 해외 투자자들의 '이머징 펀드런'과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하향조정이 작용했다.
이외에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머징(GEM), 아시아(일본 제외), 태평양, 인터내셔널펀드 등 관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규모도 263억8686만달러에 달한다. 각 섹터의 한국증시 편입비중대로 감소했다고 가정하면 한국 증시에서 수십억달러가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미국의 신용경색 여파로 현금화가 쉬운 한국 증시에서 먼저 주식을 청산한 데다 포트폴리오 내 다른 국가에 비해 투자매력도가 낮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트폴리오 조정까지 감안하면 실제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역외 뮤추얼펀드 자금규모는 약 35억6700만 달러 이상이다.
기간 평균환율(1달러 950.62원)로 환산하면 3조3909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2주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13조2566억원)의 25.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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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 SK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 뮤추얼펀드를 비롯해 한국 관련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지속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의 원인이 됐다"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한국 증시의 편입비중도 줄어 자금유출이 확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