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유영하(경기 군포) 함진규(경기 시흥갑) 김태원(경기 고양·덕양을) 손범규(경기 고양·덕양갑) 후보 등 측근 4명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여해 축사를 남겼다.
박 전 대표는 제일 먼저 방문한 유 후보의 사무소에서 "4년전 탄핵 역풍 속에서 능력있는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하는 것을 보고 참 가슴이 아팠는데 오늘 사무실 개소식에 참여하니 그동안 섭섭했던 마음도 다 풀어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정당인 '친박연대' 등 현안에 대해선 "나중에 한꺼번에 입장을 밝힐 때가 있을 거예요"라고 말한 것이 전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남색 정장에 꽃무늬 블라우스 차림으로 철통 같은 경호 속에서도 구름같이 몰려든 청중들과 악수하고 덕담을 나누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열린 한나라당 공천자대회에 불참했던 박 전 대표가 이날 친박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만 챙긴 것은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친박측 후보들에 대해 ‘선택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방문한 후보들이 모두 수도권 지역구라는 점에서 수도권·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친박연대에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날 박 전 대표 옆에는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 구상찬 후보(서울 강서갑), 이정현 특보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