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王회장 7주기, MK 6년만에 제사 참석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김지산 기자, 기성훈 기자 2008.03.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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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0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7주기 제사에 6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범(汎)현대가가 고인의 청운동 자택에 집결했다.

이날 제사에는 장자인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3남),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6남),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7남),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8남), 고 정몽헌 회장(5남)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현대가가 모두 모였다.



또 고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희영 여사, 매제인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회장 등도 참석했다. 조카인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도 모습을 나타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4세들도 제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이 이번 제사에 참석한 것은 고 정 명예회장에 이어 지난해 고 변중석 여사까지 타계한 뒤 장자로서 집안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 정 위원, 현 회장 등 범현대가는 올들어 옛 현대그룹의 영화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 재계의 시선을 끌어왔다.

정 회장은 숙부의 회사인 한라건설이 만도를 다시 현대가로 가져올 수 있도록 측면 지원했으며 계동 현대사옥에 '現代' 표지석도 다시 세웠다.

또 정 위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의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다시 현대가의 소유로 되돌리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또 정상영 명예회장의 KCC와 함께 폴리실리콘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 회장은 범현대가의 모태가 됐던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올들어 다시 강력하게 내비쳐 왔으며 이날도 창우리 선영을 참배해 "현대건설은 반드시 인수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보여 온 범현대가의 정중동(靜中動) 행보가 예사롭지 않은 까닭에 고인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범현대가의 회동에 시선이 쏠렸었다. 가족회동이 단순히 제사만 위한 자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의 추모행사는 갖지 않았으며 현대중공업 그룹은 오는 21일 오전 울산 본사 체육관에 분향소 설치해 합동 추모식을 열었다. 22일 민계식 부회장 등 경영진이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을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20일 오전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200여명이 선영에 가서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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