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20일 신용카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카드모집인제도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단위농협 창구에서 직원들의 카드영업 만으로는 신용카드사업 영역 확장이 어렵다고 보고 전업계 카드사들과 같이 모집인을 두기로 한 것이다.
농협 NH카드분사는 카드모집인 전담 사무소인 'NH카드 강북영업소'를 개설하고 다음달에는 강남영업소도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100여명의 모집인에게는 1인당 월 100좌씩, 총 10만좌의 할당목표를 내려줄 방침이다. 독자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농협의 '선전포고'로 카드시장의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는 물론 국민카드와 우리카드와 같은 은행계 카드사들도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따라잡기 위해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카드도 은행 직원들까지 카드 발급에 나서는 등 1위 수성을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드모집인도 지난해말 현재 4만6000명을 넘어서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사태로 1만명 밑으로 줄었던 '기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경쟁격화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다. 지난해 카드시장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카드대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순이익이 3/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45.2%(5개 전업계 카드사) 감소하는 등 추세가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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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은행은 현재 32개인 모집인·카드설계사 조직을 올해 안에 50개로 늘릴 방침이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새 회원을 각 140만명, 160만명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농협까지 가세하게 됐으니 올해 카드시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모집인이 늘어나면 결국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과거와 달리 신용평가 등의 시스템이 잘 갖춰졌기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대량 발생하는 등의 과거 전례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