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국민 관심은 편하게 잘사는 것"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도병욱 기자 2008.03.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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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격돌 인터뷰]서울 서대문갑

이성헌 "국민 관심은 편하게 잘사는 것"


서울 서대문갑 지역은 '리턴매치'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지역구다.

이성헌 한나라당 예비후보(서울서대문갑)의 전적은 '1승1패'. 우상호 통합민주당 의원에게 빼앗겼던 지역구를 되찾기 위해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16대 때 이 후보가, 17대 때는 우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그리고 삼세판째. 서대문갑이 18대 총선에서 흥미진진한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둘은 연세대 81학번 동기, 연세대 총학생회장 선후배라는 기묘한 인연으로도 연결돼 있다.

우 의원과 학번은 같지만 정계 입문으로 따지면 이 후보가 선배다. 그를 정계로 이끈 건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다.



사연은 이렇다. 그가 학생회장을 맡은 83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 4주년 기념식이 열리기로 돼 있었다. 기념식에 여당과 야당의 대표인사를 각각 초청키로 했는데 여당 인사들은 초청에 불응했고 야당 인사로 YS가 초대받았다.

이 후보의 끈질긴 설득 끝에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YS는 결국 연세대 노천극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택연금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 후보에게 수차례 사과하던 YS는 85년 2월 총선 때는 종로에 출마하는 이민우 야당후보를 돕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 이 후보는 YS총재 비서,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서대문 지구당 위원장을 거친 뒤 2000년 총선에 당선됐다.


그때부터 추진했던 지역공약 중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들도 꽤 있다. 4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는 "16대 있을 때부터 많은 사업 계획을 세워서 일을 시작했다"며 "홍제천 복원이나 경의선 철도 공약이 그렇다"고 했다. 북아현동 뉴타운 사업도 이 후보의 주요공약. 선거사무소에는 전국지도, 지구본 뿐 아니라 재개발·재건축사업현황 지도까지 걸려 있을 정도다.



이 후보는 우 의원에 대한 견제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 서울시장과 서대문구청장이 모두 한나라당 인사라는 점에서 "이축을 (같은 당) 국회의원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은 우 의원과 차별화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지난 5년간 노무현정권의 '386'의원들은 지나치게 이념 지향적으로 편가르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지금 국민들 관심은 진보 보수 이런 이념적인 게 아니라 얼마나 편하고 잘살게 할 수 있느냐"라는 것.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그는 "만일 승리하지 못하면 정치계를 떠나야죠"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매일 3시간씩 잔다는 그의 눈에서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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