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민 공급부족사태, 5월께 숨통 트일듯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3.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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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민 공급부족' 사태가 오는 5월께에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식약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혈액제제 원료 수입에 대한 허가기준이 일부 바뀌면서 국내 알부민 원료 수입이 수월해졌다. 이에 따라 3월부터는 해외산 혈장 및 혈장 내 알부민의 원료인 '프랙션5'(fraction5) 수입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알부민의 원료가 되는 혈장 품귀현상이 불면서 혈장 수입이 어려워지자 식약청이 그동안 2중 검사로 복잡했던 수입절차 일부를 개선한데 따른 것이다. 식약청은 혈장 수입시 원산지와 국내 각 1번씩 총 2번 실시하던 검사를 원산지에서만 실시하는 것으로 바꿨다.



식약청 관계자는 "물량이 달린 외국 회사들이 국내 검사용 시료 샘플을 보내주기 어렵다며 공급을 꺼려왔다"며 "혈장수입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혈액제제를 독접 수입해온 적십자는 최근 미국와 유럽에서 실사를 완료하고, 혈장과 '프랙션5' 수입을 추진중이다. 세계적으로 혈장을 수출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유럽과 중동 등의 국가는 미국산 혈장을 수입해 가공, 글로불린과 알부민 등 혈장 분획제제로 만들어 쓰는데 알부민보다 글로불린 사용량이 더 많다. 때문에 가공과정에서 알부민의 원료인 '프랙션5'는 남아돌게 된다.



적십자는 이번달내에 미국에서는 혈장을, 유럽과 중동에서는 '프랙션5'를 수입할 예정이다. 올해 순차적으로 알부민 약 22만병을 만들 수 있는 원료가 수입될 예정이다. 수입예정 분량은 국내 월간 알부민 소비량 7만5000병을 기준으로 3개월간 사용이 가능한 양이다.

복지부와 식약청은 당장 수입될 원료로 생산되는 알부민이 오는 5월께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공급부족은 3~4월 고비만 무사히 넘긴다면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복지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통해 알부민 수요가 많은 국내 2000개 병.의원에 공문을 발송하고 비급여 투여 등 불필요한 알부민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복지부는 현재 알부민 비축 및 생산량으로는 3~4월 수요의 60~70% 정도만이 충당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월에는 예상 생산량이 2만5000병에 불과해 우려를 낳고 있다.


복지부는 아울러 민간혈액원에서 채혈한 혈장도 알부민 등의 원료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적십자를 통해서만 가능한 완제 수입도 녹십자 (161,000원 ▼3,400 -2.07%)SK케미칼 (34,600원 ▼550 -1.56%) 등 판매회사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급한불을 껐을 뿐, 알부민 공급부족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수혈 인구 감소와 세계적인 혈장 부족현상, 고령화로 인한 60~70세 환자에 대한 비급여 투여 등이 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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