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빛' 러시아, 어디에 투자할까

모스크바(러시아)=최석환, 김병곤 기자 2008.03.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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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의 어메이징 기업]<16-1>러시아 최대증권사 트로이카 다이얼로그

↑ 트로이카 다이얼로그의 안톤 <br>
스트루체네브스키 수석연구원↑ 트로이카 다이얼로그의 안톤
스트루체네브스키 수석연구원


러시아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기준 1조3000억달러로 이머징마켓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크다. 이 큰 시장의 25%를 점하고 있는 증권사가 트로이카 다이얼로그다.

트로이카 다이얼로그는 러시아는 물론 동유럽에서 가장 큰 증권사이며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증권사이기도 하다.



러시아 경제가 발전할수록 러시아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외국인 투자자도 늘어나 트로이카 다이얼로그의 역할과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 자본주의의 첨병에 서있는 이 회사의 안톤 스트루체네브스키 수석연구원을 만났다.
 
-투자할만한 러시아 기업을 소개해달라.
▶향후 3~4년을 내다본다면 러시아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이 유리할 것이다. 우선은 에너지 분야다.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이 많은 것에 비해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지만 정부의 규제가 심하지 않아 외국인들이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게다가 가스나 전기의 요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분야 투자가 유명하다.
 
↑ 트로이카 다이얼로그 사무실 내부.↑ 트로이카 다이얼로그 사무실 내부.
그 다음은 금융 분야다. 은행이 발전하지 못하면 경제도 발전할 수 없다. 러시아 경제에서 금융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17%에서 지난해에는 36%로 커졌다. 앞으로도 러시아 경제와 비례해 금융시장의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은행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소비자 수요 분야다. 매년 러시아 사람들의 월급이 10% 정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소매업이나 식품회사 등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 도로와 기차, 부동산 등과 관련된 분야도 유망업종이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는 군용차에 쓰이는 부품 등에 투자하면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 경제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러시아 경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주로 제기되는 것은 보안이나 규제 문제다. 이런 것은 외국회사뿐만 아니라 러시아 기업들도 잘 알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련 사업자끼리 서로 도움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대부분은 파트너를 신뢰하는 편이다. 이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국가와의 관계 개선도 시급하다. 다행히 현 정부는 기업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러시아 경제에 영향을 줄만한 이슈를 꼽는다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같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이슈라면 러시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 경제의 발전이 더디게 되면 러시아 경제의 발전도 더딜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재 다른 나라들보다 좋은 성장 여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릭스 국가 중에서도 러시아의 소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러시아에 진출해있는 기업을 예로 들면 현대자동차나 대우전자, 삼성전자 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한-러 관계가 많이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하고 싶은 한국 기업이 분명히 많아질 수 있다. 미국 같은 경우 이미 아시아 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이제 러시아도 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러시아의 재무장관이 일본 시장에 투자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곧 한국 기업들도 투자 기업 명단에 들어갈 것이다.
↑트로이카 다이얼로그 본사가 있는 건물.↑트로이카 다이얼로그 본사가 있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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