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수기 업계, "물 만났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3.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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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내달 4대 위장개선 효능 광고 허용.. 관련 시장 '꿈틀'

이온수(Ion Water)기 업계가 내달부터 '이온수가 소화불량 등 4대 위장증상의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점을 광고할 수 있게 돼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온수기란 물분자의 이온화 과정을 통해 수소이온농도 8.5~10.0의 알칼리이온수를 생성하는 기기로, 이 물은 소화불량, 만성설사, 위장내 이상발효, 위산과다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청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온수의 위장증상 개선 효능에 대해 내달부터 합법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한 '알카리 이온수기 관리 개선방안'을 시행키로 함에 따라 바이온텍, 코리아트림, 웅진코웨이, 교원L&C 등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장 점유율 30% 가량을 확보해 이온수기 업계 1위의 바이온텍은 지난 13~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 'KIMEX 2008'에서 2008년형 신제품 '아리수'(모델명 : BTM-102G)를 비롯해 알칼리 이온수기 10여종을 선보이고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바이온텍은 앞서 전달에는 이온수기가 초보 주부들에게 인기있는 점을 노려 서울 에센스 웨딩박람회에 참가, 혼수용품으로서의 이온수기의 면모를 과시했다.



조규대 바이온텍 대표는 "식약청이 4대 위장증상에 대한 이온수기의 효능을 공식 인정함으로써 그동안 입소문 등을 통해 소비자 사이에 알려졌던 이온수기 매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온수기 전문회사 코리아트림은 지난달 신제품 '트림이온 H-1' 출시를 기념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게 하는 체험마케팅을 실시했다. 이달 17일부터 내달 16일까지는 고객 사은행사로 '전해환원수기(이온수기) 대축제'를 개최, '공모전'을 통해 30여명의 입상자에게 5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고 전 제품 10%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일찌감치 이온수기 시장에 뛰어든 웅진코웨이도 내달 이온수기 관리개선방안 시행을 앞두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온수기는 물론 정수기와 이온수기를 결합한 신개념 '웰빙수기'를 시장에 선보여 매월 평균 4500대 가량이 렌탈 또는 일시불로 판매하는 한편 조만간 신개념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4월부터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이온수기의 효능 광고가 허용되는 오는 2·4분기부터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네랄 꿀꺽'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교원 L&C는 별도의 이온수기 관련 사업 계획은 없지만 웰스정수기 등의 물이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수'임을 보다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이온수기 시장이 약 2000억원 규모로 2002년(500억원) 대비 300% 성장했고, 올해는 2500억원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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