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조순형·유재건 비례대표 '고심'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3.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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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의원 비례대표 배정으로 '가닥'

총선을 한달여 남겨두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천신청자에 대한 심사는 진행 중이지만 마뜩한 인사가 없는데다 간판급인 조순형(성북을), 유재건(성북갑) 의원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까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두 의원이 민주당과 대통합 민주신당에서 각각 영입될 당시 당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충청을 넘어 수도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기대감에서다.



지도부에서도 꾸준히 두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압박했다. 이 총재는 회의에서 "(지도부) 전원이 지역구에 출마해 전장에서 뛰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두 의원이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이런 기대는 조금씩 무너졌다.

유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성북구 주민들에게 지역 출마를 안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지역 불출마 입장을 확인했다.



비례대표로 출마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지역구 출마) 권고도 받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국회의원연맹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며 "외국을 다니면서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구 관리를 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은 만일 비례대표를 배정받지 못한다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있는데 관두겠다"고 말해 총선 불출마 뜻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두 의원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단 입장 표명을 미뤄뒀다. 1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두 분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묻거나 종용한 일이 없다"며 "두분 다 정치경험이 풍부하고 많은 의정 경력을 쌓아온 분들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판단해 행동하실 걸로 기대한다"고만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조 의원과 30여분 면담을 갖고 비례대표 배정 등에 대해 얘기가 오간 걸로 알려졌다. 가닥은 배정 쪽으로 잡혔다.

한편 심대평 대표는 11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청 정치세력을 결집하고 신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상징성이 있는 충남 공주·연기에 출마키로 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충청의 힘으로 나라를 바꿔야 한다는 정치철학과 초심도 변함이 없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 확실한 기반을 확보하고 전국정당화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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