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조달 시장, 하반기에나 풀릴 것"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3.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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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조달전략 2008]②이주혁 현대캐피탈 상무

이 기사는 03월31일(09: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럽이나 미국 등 메이저 시장은 당분간 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나 돼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조달 시장, 하반기에나 풀릴 것"


지금 시장은 여전히 서브프라임 문제로 엉망인 상태라고 이주혁 현대캐피탈 상무는 진단했다. 글로벌 은행들이 대손 상각을 하는 등 문제가 여전한데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링기트화든 사무라이든 니치마켓(틈새 시장)이 뜨고 있는 거지요"



현대캐피탈 역시 니치마켓에서의 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다. 사무라이와 링기트화 발행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발행 가능한 곳을 찾기 위해 꾸준히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구체적인 발행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세계 각지 투자자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국제금융팀은 당일치기로 일본 투자자를 만나러 다니기도 한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사무라이 본드 시장은 이미 현대캐피탈에게 홈그라운드 같은 곳이 됐다. 주관사들이 발행자인 현대캐피탈을 얄밉게 볼 정도로 일본 투자자와 현대캐피탈 국제금융팀간에는 돈독한 신뢰가 쌓여 있다고 한다.


작년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최고조일 때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나섰던 현대캐피탈. 일본 투자자들은 "이렇게 어려울 때 나왔냐"는 우려를 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농담 섞인 우려였다. 이같은 우려에도 현대캐피탈은 당시 발행에 성공했다. 200년초 4억4000만달러 발행을 포함 총 5번, 20억달러를 사무라이 시장에서 발행했다.

"사무라이, 링기트화 뿐 아니라 신디케이트론 등 여러가지 형태를 다 고려해야 한다"



이는 조달 경로의 다양화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캐피탈사의 운명상 한달에 1조원 정도의 조달을 해야하는데 지난 카드사태 때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지 않아 자금 문제가 발생했던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점이다. 지역 다양화 차원에서 작년말 기준 47%를 해외에서 조달했다. 상대적으로 조달이 수월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0%선을 유지하고 있다.

"평소에는 상관 없지만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문제가 생긴다. 차입선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글로벌 IB로부터 언제든 돈을 빌릴 수 있는 크레딧 라인도 10억달러를 마련해놨다고 한다. 단서가 거의 없는 'pure creditline'이라고 강조했다. 비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 뿐 아니라 현금(idle money) 보유로 인한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한 차원도 있다.



이 상무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국제금융팀 인원은 12명. 지난 2004년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위해 태스크포스(TF) 팀이 정식 팀으로 그대로 이어진 것. 이 상무의 말대로라면 '국내 최고의 팀'이라고 한다.

"해외 나가면 국내 은행과 캐피탈사간에 차이가 없다. 계급장을 떼고 나가는 것이다"

"생각을 하면 곧바로 실행(발행)할 수 있도록 언제나 시장과 교감하는 노력이 최고로 중요한 때인 것 같다"며 현 상황의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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