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물가 고공행진..8%도 넘어설까(상보)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3.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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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CPI 골드만 8.5%, 블룸버그 7.9% 상승 전망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를 웃돌며 또 다시 11년래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1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8.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1월 CPI는 7.1%로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골드만삭스는 광의의 통화공급인 M2가 지난 1월 18.94% 증가해 통화팽창 압력이 계속되면서 2월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M2의 정상적인 증가세가 16%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18.94%는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도 반세기만의 폭설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며 전문가 조사치를 인용해 2월 CPI가 일년 전보다 7.9%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동월 CPI가 8.3~8.7%에 달해 1996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2월 PPI는 6.6% 올랐다. 블룸버그 기준 전문가 예상 상승치 6.9%를 소폭 밑돌았지만 전월 6.1%보단 상승률이 높아졌다.



중국의 물가가 급등하는 것은 내적으로는 폭설로 식료품 및 연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활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다 외적으로는 석유, 철광석 수입 가격이 인상하고 밀과 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는 데 따른 결과다.

동아시아 은행의 폴 탕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가 급등한 것은 폭설로 식료품 및 연료 공급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CPI는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CPI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을 비롯,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인플레이션은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으며,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찬 총재는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비징취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도 최근 올 초부터 시작된 인플레 압력으로 올해 CPI 상승률이 당국 목표치 4.8%를 웃돌 것으로 시인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세계 경제 둔화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된 상황에서 당국은 경제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인플레를 잡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미 과잉 유동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금융시장에 해외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현재 1년만기 대출금리는 9년래 최고치인 7.47%이다.

CPI는 오는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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