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은 6일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보증권이 보유한 교보투신 지분을 교보생명이 사는 과정에서 교보증권을 매각한다는 의혹이 생긴 것 같다"며 "이는 교보투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것일 뿐 교보증권 매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교보증권의 경우 경영진 보강, 증자, 경쟁력 있는 외부투자자와 합작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을 하는 목적이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것인데 우리는 이미 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며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상장준비 기간과 관련 신 회장은 "최소 2~3년 이상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방카쉬랑스와 보험업법 개정, 교차판매 등 상장을 준비하기에는 우리가 대처해야 할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 준비에 전력을 다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신 회장은 보험회사가 정도경영을 했을 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정책은 지나치게 은행에 편중돼 있다"며 "은행과 증권, 보험이 골고루 발전해야 금융산업이 발전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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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험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고 보험지주회사를 허용하는 등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투자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에 포커스를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 계획이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은 투자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에 더 강점이 있다"며 "투자성이 강한 변액보험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장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교보생명은 2007 회계연도에 총자산 50조원, 연간 수입보험료 10조원, 당기순이익 4000억~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1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M&A(인수합병)로 큰 회사가 아니지만 2015년까지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타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