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암박·베이지북'...반등 축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3.0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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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반등 불구 뒷심부족..암박 회생안 실망확산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초반의 상승기세가 꺾이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4.19포인트(0.34%) 오른 1만2254.99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12.53포인트(0.55%) 상승한 2272.81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6.95포인트(0.52%)오른 1333.70으로 장을 마쳤다.

채권보증업체인 암박에 대한 구제책발표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서비스업지수가 소폭 개선되고, 에너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장 중후반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발표된 암박의 자금조달 규모가 기대에 못미치는 15억달러에 그치고, 베이지북 역시 스태그플래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장후반 한때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플러스권을 가까스로 유지한채 장을 마쳤다.

◇ 암박, 약주고 병주고



장초반 상승세의 촉매제는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2월 비제조업지수(서비스업지수)와 더불어 세계 2위 채권보증업체 암박(Ambac) 파이낸셜이었다. 전날 오후 암박에 대한 구제책 발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날 장초반 증시의 상승재료가 됐다.

암박주가는 오전중 7%이상 급등하며 반등의 선두에 섰다. 이날오후 암박은 보통주 발행과 사업부 매각을 통해 최소 15억달러의 신규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기대됐던 규모에 훨씬 못미치는 자금조달규모로 인해 실망감이 확산됐다. 당초 월가에서는 암박이 국부펀드나 주요 투자은행으로부터 3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통주를 매각할 경우 주식가치 희석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암박에 대해 'AA'신용등급과 '부정적(NEGATIVE)관찰대상' 전망을 유지했다.
이날 암박의 주가는 18.8% 급락세로 마감, 하룻동안 30% 가까이 주가가 등락했다.
세계 1위 채권보증업체 MBIA 주가도 6.2% 하락하는 등 암박의 여파가 금융주로 확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 도전을 받고 있는 야후는 임원선임을 위한 주총을 연기하면서 인수합병 기대감에 주가가 2.2% 상승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1.9% 동반상승했다.

씨티가 0.2%, 인텔이 1% 반등하는 등 전날 시장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던 종목들이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을 발표한 유통기업가운데 코스트코는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2.5% 급락했고, 수익이 12% 급락했다고 밝힌 빅 랏츠는 오히려 22.2%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 베이지북, 'S' 시사, 서비스업 지수 예상뒤엎고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경제가 물가상승 속의 경기침체, 즉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FRB는 베이지북을 통해 "지역연방은행 보고서는 올해초부터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12개 지역중 3분의2가 경제활동이 둔화 내지는 약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3분의 1의 지역도 경기상황을 '진정세(subdued)' 내지는 '완만한 상승'으로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치솟는 원자재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모든 지역에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2주 앞두고 발표된다. 이달 FOMC는 18일 열린다.

미국의 2월 비제조업지수(서비스업지수)는 49.3으로 전달에 비해 상당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조사치는 47.3이었으며 전달치는 44.6이었다. 50을 밑돌면 서비스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고용보고서의 예비 지표로 여겨지는 'ADP 고용보고서'는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 7일 발표되는 2월 비농업부문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5일 발표된 ADP 고용 지표는 2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는 1만8000명 증가였다. 1월 ADP 보고서는 11만9000명 증가한 것이었다
.



OECD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아래로 낮췄다. 앙겔 게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30개 회원국은 2%가 안되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 이하의 성장은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달러 최저, 유가 최고...지속

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오후 4시10분 현재 달러/유로환율은 1.5263달러로 전날의 1.5211달러 대비 상승세를 지속(달러가치 하락)했다.
장중한때 1.5303달러까지 치솟아 1999년 유로 탄생 이래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달러는 그러나 엔화에 비해서는 강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은 104.02엔으로 전날의 103.34엔 대비 1엔 가까이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원유를 비롯한 상품 시장이 지속적인 강세를 펼치면서 달러약세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엔화와 상품의 캐리트레이딩 여건조성으로 엔화 대비로는 오히려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종가기준으로 처음 배럴당 104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5달러(5%)오른 104.5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장외 전자거래에서는 104.9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결정한데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 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와 콜럼비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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