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LG CNS 상임고문을 전경련 상근 부회장에 선임한 것이 'LG그룹과의 관계 복원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조석래 회장의 대답이다.
두번 연속해서 LG그룹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전경련과 LG그룹간 구원(舊怨)이 풀릴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관심을 끄는 내용이다. 재계는 특히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상근부회장 후보가 추천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이 굳이 LG그룹 출신을 다시 선택한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인 다른 그룹 출신 인사들도 여러명 있었지만 관계가 소원한 LG 출신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윤호 전 부회장(LG경제연구소 출신)에 이어 두번 연속 LG 출신이다.
하지만 전경련은 "구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LG그룹에서 많은 일을 한만큼 이제는 재계 그리고 한국경제를 위해 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정 부회장 선임으로 인해 'LG그룹과 관계가 복원되겠느냐'는 질문에 "복원될게 있느냐,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 회장이 앞으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럼"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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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발언은 의례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 부회장의 전경련 부회장 선임은 개인의 판단을 존중한 정도"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전경련은 설립 이래 가장 좋은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며 "전경련이 국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기업들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원래 계획한대로 투자를 원활히 집행할 수 있도록 투자에 지장을 주고 있는 요인들을 발굴해 해소하는 한편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경련이 작금의 호기를 살려 향후 한국경제가 재도약하고 명실상부하게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있어 전경련이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 그 초석을 다진 상근부회장으로 기억되도록 일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