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창투 "IT 집중할 때… 400억원+α 투자"

더벨 정호창 기자 2008.03.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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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③고정석 대표

이 기사는 03월05일(10:1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일신창투 "IT 집중할 때… 400억원+α 투자"


일신창업투자가 2008년을 '정보기술(IT) 집중 투자의 해'로 정했다.



고정석(사진·51) 일신창업투자 대표는 5일 "올해 투자규모를 400억원+α"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 860억원의 절반 수준.

고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2006년부터 검토하던 투자건이 상당수 이월되면서 규모가 늘어난 것"이라며 "올해 투자규모가 줄어 보이는 것은 일종의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일신창투의 올해 투자 방향은 'IT'로 요약된다. 국내 IT 기업의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논리다.

고 대표의 지적처럼 국내 IT 산업에 대한 투자 침체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07년 벤처캐피탈 동향'에 따르면 국내 창투사들의 IT 업종 투자비율은 2005년 43.4%, 2006년 38.2%, 2007년 34.2% 등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고 대표는 "국내 IT 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00년을 정점으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며 "지금 같은 저점에서 투자해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신창투는 IT 업종 중에서도 헬스케어, 반도체 화학물 등 제조부문과 연관성을 가진 IT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와 환경관련 벤처기업도 투자대상으로 고려 중이다.

올해 신규 펀드는 일반펀드와 음악펀드 등 2개 정도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1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음악펀드에 고 대표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고 대표는 "지난 2004년 업계 최초로 100억원 규모의 음악펀드를 만들었는데 결과가 괜찮은 편"이라며 "음악산업이 고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하나 더 만들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외진출과 관련해 고 대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에 관심은 있지만 현재 기업들의 가격이 너무 오른 상태"라며 당장 진출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진출은) 시기가 문제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며 "준비를 착실히 해 올해 말이나 내년쯤 베이징이나 상하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 밝혔다.



고정석 대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벤처캐피탈 업계에도 증권업 진출과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KTB네트워크의 증권업 진출과 관련 "KTB는 전문성, 경험, 전략 등을 고루 갖췄기에 벤처,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투자은행(IB)을 표방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자통법이 시행되면 벤처캐피탈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기에 다들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IB의 벤처캐피탈 시장 진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1000억원 이하 미들딜 시장에서의 경험은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앞서있다"며 "자통법이 시행되더라도 IB들이 바로 벤처캐피탈 시장에 뛰어들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착실히 준비한다면 시장구도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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