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스틱 "투자기업 20여개 상장 추진"

더벨 정호창 기자 2008.03.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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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②임정강 대표

이 기사는 03월04일(09: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빅3' 스틱 "투자기업 20여개 상장 추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적극적인 투자금 회수와 함께 전년보다 50% 가량 늘어난 5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과 베트남 사무소 개설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글로벌 투자회사로서의 역량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정강(사진·43)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4일 "그동안 투자한 기업(100여개) 중 20~25개사를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실적인 9개사의 두 배가 넘는다. 임 대표는 "다만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더뎌질 경우 인수합병(M&A) 쪽으로 방향을 선회,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체중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와 함께 빅3로 꼽힌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후발주자이나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단기간에 선두권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투자액은 3000억원 규모이며, 누적 펀드 결성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해 업계 최초로 누적 펀드 운용자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임 대표는 "올 한 해동안 국내 시장에 전년보다 33% 늘어난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투자규모가 커진 만큼 벤처 기업보다는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IT,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등의 업체에 투자를 해왔으나 올해는 기계부품업체와 풍력·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관련 산업 등으로 투자영역을 다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틱의 올해 승부처는 해외투자 부문. 지난 1월 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것도 이러한 내부변화를 고려한 인사라는게 회사 안팎의 평이다. 임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스틱의 해외관련 사업을 주도해 온 '국제통'이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기에 더욱 큰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며 "현재 6대 4 정도인 국내와 해외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는 3대 7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틱은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상하이 및 홍콩에 현지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국내 창투사 중 글로벌화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틱은 하반기 중에 일본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연구 결과 일본에 유망한 중견기업이 상당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충분히 수익성이 있으며 리스크 헷지를 위한 포트폴리오 계획도 이미 짜둔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 해외투자 목표는 5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중국에 500억원, 미국 IT 산업쪽에 200억원, 기타 아시아 국가에 1~2건 정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어 "미국과 홍콩, 상하이 사무소가 올해로 진출 3년차가 된다"며 "따라서 올해 말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 상반기에 베이징, 하반기엔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정강 대표는 국내 벤처산업의 성장을 위해 벤처 CEO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M&A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국내 벤처 CEO들이 '소유'에 집착해 M&A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미국은 엔지니어가 벤처 창업 뒤에 최고기술자(CTO)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우리나라는 정서상 그게 잘 안된다"며 "CEO가 자리 욕심이 없을 때 벤처기업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임 대표는 최근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증권업 진출과 관련, "증권사 설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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