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활용한 특정금전신탁도 있어요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3.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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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펀드투자의 새 지평] (4)ETF 100배 즐기기

편집자주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돈벌기는 단순히 저평가됐을 사고 고평가됐을 때 파는 매매기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ETF를 조합해 만든 또다른 펀드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다. 외환은행의 `ETF 트러스트'처럼 각국 ETF를 조합해 글로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특정금전신탁도 있다. 또 ETF 투자를 핵심 투자에 놓고 주식형펀드ㆍ종목ㆍ섹터ETF에 분산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중국A증시처럼 외국인 투자가 제한된 곳에 투자할 기회도 되고 최근에는 브라질과 같은 유망 증시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까지 나왔다.

외환은행의 ‘ETF 트러스트’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서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까지 분산투자하는 은행권 최초의 특정금전신탁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23개 ETF를 기초자산 성격에 따라 분류한 5개 유형(포트폴리오)을 선택해서 투자할 수 있다.

ETF 트러스트의 5개 유형은 △인덱스형(코덱스200) △성장추구형(코덱스200+코덱스 중대형성장) △가치추구형(코덱스200+타이거 순수가치+트렉스 중소형가치) △글로벌형(코덱스 200+코덱스 차이나H+코덱스 저팬) △자유투자형(23개 ETF에서 선택) 등이다. 이중에서 자유선택형과 인덱스형 글로벌형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외환은행은 고객들에게 투자성향과 기대수익률 등을 감안해서 타당한 유형을 추천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 분산투자하려는 고객에게는 글로벌형을 권한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따라가면서도 올해 반도체 업종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는 코덱스200과 코덱스반도체 등에 나눠투자할 수 있는 자유투자형을 추천해 주고 있다.

최종욱 외환은행 팀장은 “ETF 자체가 분산투자 효과가 큰 데다 이를 다시 5개 유형으로 재조합했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배가됐다”며 “고객이 위험선호도에 맞게 맞춤식으로 투자가능한 것도 것도 'ETF 트러스트'의 장점"이라고 주장했다.



ETF 트러스트의 또다른 장점은 ETF를 NAV(순자산가치) 기준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시장가격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 팀장은 "특정금전신탁계좌에서 유동성공급자를 통해 NAV대비 저평가 상태에서 매수하고 고평가상태에서는 매도하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시장에서 ETF를 매매하는 것보다 매매가격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ETF 거래가격과 ETF의 기초자산 가격이 수급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종종 가격괴리가 발생하는데 기관투자가로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ETF 트러스트는 거치식과 적립식 모두 가능하다. 최초 수탁금액은 1000만원.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최초 수탁금액 1000만원에 월100만원 이상 적립해야 한다. 신탁고객에게 매월 운용보고서가 제공된다.


신탁기간은 3년이상이며 3개월이 넘으면 환매수수료는 없어진다. 3개월이내 환매시 해지금액의 0.1%에 해당되는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 상품을 해지하려면 고객은 영업점에서 직접 해지신청을 해야 한다. HTS를 통해 단기매매 유혹에 빠지기 쉬운 개인고객들을 장기투자로 유도하기 위한 배려라는 게
외환은행측의 설명이다.



현재 'ETF 트러스트'의 신탁금액은 300여억원에 달한다. 서울과 수도권 고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 팀장은 "서울 강남지역의 거액자산가들이 분산투자 차원에서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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