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개막, 증시부양책 관심사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3.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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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인사개편 예고

중국 의회격인 제 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부터 2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로써 중국은 앞서 3일 시작되는 최고 정치자문기구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인대의 양회 체제에 돌입한다. 정협은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중국 정계는 이번 전인대를 통해 대대적인 지도부 교체를 단행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2기 집권이 공식 시작되는 동시에 시진핑 정치국 상무위원의 국가 부주석 임명이 예정돼 있다. 시 위원은 부주석 임명으로 사실상 차기 주석 자리를 예약했다. 리커창 상무위원은 수석 부총리에 올라 원자바오 총리 후임으로 지명된다.



우리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국무원도 대대적인 물갈이를 앞두고 있다. 총리, 부총리, 국무위원 등 국무원 10자리 중 8자리의 주인이 바뀐다.

오랫동안 국무원의 얼굴 역할을 했던 '철낭자' 우이 부총리와 쩡페이옌 부총리의 자리를 리 위원과 방치산 전 베이징 시장 등이 대신하게 된다. 이 밖에 북핵문제와 관련, 우리에게도 익숙한 탕자쉬안 외교부 부장이 물러나고 다이빙궈 외교 수석 부부장이 새 외교 수장에 오른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대부제(大部制) 개혁도 이번 전인대의 중요 안건 중 하나다. 당초 전체 28개 부처가 21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으나 관련 부처들의 반발로 통폐합 범위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전인대는 기업 국유화에 따른 실업률 증가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도 예정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증시부양책. 최근의 증시 하향세를 되돌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어떤 용단을 내릴 지가 주목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거래세 인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전인대와 정협 양회의 개막식과 폐막식 모두 국내외 생중계가 계획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정협 폐막식이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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