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설업 대출 36% 급증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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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억제 '풍선효과' 산업대출 사상 최대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강화로 산업대출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7년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대출금 잔액은 440조430억원으로 연중 86조8352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액은 지난 9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율은 2006년말 대비 24.6%로, 2002년(24.8%)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가계대출은 연간 17조4586억원이 증가해 잔액이 363조6809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5.0%로, 전년 13.3%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가계대출에 대한 제약을 하면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등 산업대출에 열을 올린 탓이다.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모두 803조7241억원으로 지난 한 해 104조2938억원(14.9%)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 대한 대출이 연중 22조9825억원(17.6%) 증가했고 건설업 대출도 11조7862억원(36.2%) 급증했다. 서비스업에 대해서도 전년말 대비 50조3589억원(29.2%) 늘었다.



제조업에서는 1차금속 분야에 대한 대출금이 24.2%가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석유.화학.플라스틱 분야에 대한 대출금 증가율이 22.1%, 조립금속.기계장비 분야에 대한 대출금 증가율이 20.8% 등을 기록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금도 크게 늘었다. 건설업 대출금 증가액은 사상 최대 이며, 증가율(36.2%)은 2002년의 41.3% 이후 최고다.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금도 연중 19조8889억원(41.8%) 늘어 서비스업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금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대출이 56조7270억원(20.5%)가 증가했고 시설자금 대출은 연중 30조1082억원(39.2%)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이 산업대출에 집중하면서 대출금이 크게 늘었다"며 "부동산업의 경우 대부분 임대업자들이 대출을 해 간 것으로 부동산투기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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