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7년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대출금 잔액은 440조430억원으로 연중 86조8352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액은 지난 9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율은 2006년말 대비 24.6%로, 2002년(24.8%)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가계대출은 연간 17조4586억원이 증가해 잔액이 363조6809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5.0%로, 전년 13.3%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가계대출에 대한 제약을 하면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등 산업대출에 열을 올린 탓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 대한 대출이 연중 22조9825억원(17.6%) 증가했고 건설업 대출도 11조7862억원(36.2%) 급증했다. 서비스업에 대해서도 전년말 대비 50조3589억원(29.2%) 늘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금도 크게 늘었다. 건설업 대출금 증가액은 사상 최대 이며, 증가율(36.2%)은 2002년의 41.3% 이후 최고다.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금도 연중 19조8889억원(41.8%) 늘어 서비스업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금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대출이 56조7270억원(20.5%)가 증가했고 시설자금 대출은 연중 30조1082억원(39.2%)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이 산업대출에 집중하면서 대출금이 크게 늘었다"며 "부동산업의 경우 대부분 임대업자들이 대출을 해 간 것으로 부동산투기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