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방향성의 최대변수인 미국증시가 사흘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증시와 거의 흡사한 흐름을 보이다 뒷걸음치고 있는 코스피 증시가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점점 가까워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도 이미 폭락을 경험한 주식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가지는 못했다.
이같은 악재 속에서 장초반 하락권을 맴돌았지만, 주식시장은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내증시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던 현대증권 (7,370원 ▲10 +0.1%)은 27일 신용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1위 채권보증사인 MBIA에 대한 S&P 및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유지 및 주정적 관찰대상에서의 제외 결정에 이어, 2대 채권보증사인 암박에 대한 대형은행의 30억달러 구제금융 지원이 진행 중임에 따라 미 모노라인 신용등급 하향조정 우려에 의한 신용경색 확산 우려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 경기회복과 관련해 남은 관건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 여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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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증시가 미국증시의 상승세를 흡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투신권은 연일 프로그램 매매에만 의존하고 있고, 1700선에서는 매수의지를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1600선에서 대거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은 1700선에서는 적극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전일 미국증시 반등에도 코스피 지수는 3년만의 보합으로 마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얼마나 극심한지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눈치보기는 자연스런 현상이었다는 희망적인 분석도 나온다. 최근 프로그램이 가장 큰 매수 혹은 매도주체로 활약하는 현상은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를 좌우하는 흐름은 과거 약세장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때 발생하는 흐름"이라며 "프로그램이 지수를 견인한 뒤 외인 등 매수주체가 치고나올 경우 상승추세로 전환하곤 했다"고 밝혔다.
국내증시도 상승할 준비가 된 것일까. 실제 외인은 전일 나흘만에 현물 순매수로 돌아섰고, 선물의 경우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